판교 테크노밸리 안에 있는 IT 기업 사무실은 직원들이 모두 빠져나간 저녁 시간에 진입했는데, 형광등 불빛 아래 바닥을 훑어보니 통로 구간이 나머지 공간보다 확연히 색이 달라 보였습니다.
좌석 구획 사이를 오가는 주동선 쪽이 특히 마모가 심했습니다. 왁스가 얇아진 자리에서는 바닥재 본색이 드러나 있었고, 복사기와 탕비실 입구 앞쪽은 캐스터 바퀴 자국이 여러 방향으로 겹쳐 있었습니다. 코너와 벽 쪽에는 반대로 왁스가 여러 차례 겹쳐 쌓이면서 탁한 노란 기가 남아 있었는데, 이전 코팅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채 계속 덧입혀진 흔적이었습니다.

단순히 왁스를 한 번 더 올리는 것으로는 통로 쪽 색 차이를 줄이기 어렵겠다고 판단해서 박리부터 진행했습니다. 박리제를 도포하고 폴리셔를 올리자 바닥재 표면에 잔류하던 왁스 잔여물이 부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너 쪽은 누적된 두께가 있는 편이어서 폴리셔를 한 번 더 통과시킨 뒤 박리수를 수거했습니다.
박리 과정에서 올라오는 냄새가 제법 강했습니다. 야간이라 공조 시스템이 꺼져 있어서 창문을 모두 열어두고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박리수를 걷어내고 나서 행굼 과정을 한 번 거쳤고, 바닥 표면이 충분히 건조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공조가 없는 상태라 건조 시간이 조금 더 걸렸습니다.

케이블 트레이 덮개 아래로는 폴리셔 접근이 안 되는 구간이 있어서 핸드 브러시를 따로 사용해서 박리와 행굼을 마쳤습니다. 트레이 경계선 근처는 왁스가 끊긴 채로 방치된 부분이 있었는데, 전체 반사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구간이기도 했습니다.
건조 확인 후 왁스 코팅을 시작했습니다. 1회 도포를 마치고 건조를 기다리는 동안, 이미 통로 쪽 반사면이 박리 직후와 눈에 띄게 달라 보였습니다. 벽 쪽 코너와 통로 중앙의 색 차이도 박리 전보다 많이 줄어 있었습니다. 2회차 코팅 후에는 트레이 경계 구간도 나머지 면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로 정리됐습니다.

왁스 건조 냄새가 공간 안에 퍼지면서 박리할 때의 냄새와는 다른 공기가 됐습니다. 창문을 계속 열어둔 상태라 자정이 넘어서는 냄새가 상당히 빠져 있었습니다. 장비를 정리하고 차량에 적재하기 전에 환기 상태를 한 번 더 확인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출근 전까지 충분히 건조될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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