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분들이 로비 바닥 얼룩을 보고 한마디씩 하신다더라고요.” 혜화동 한 소극장 운영자가 이렇게 말하며 로비로 안내했습니다.
공연 시작 전후로 관객들이 몰리는 좁은 로비 바닥에 검붉은 얼룩 여러 개가 흩어져 있었습니다. 매표소 앞과 음료 판매대 주변이 특히 심했고, 벽 쪽으로 붙은 긴 의자 아래도 얼룩이 몇 군데 더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화장품 얼룩이 아니라 음료수와 간식 부스러기가 뒤섞여 굳은 자국이었습니다. 데코타일 무늬와 색이 비슷해서 언뜻 보면 원래 바닥 무늬처럼 보이기도 했고, 실제로 운영자도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얼룩 하나를 지워보니 그 아래 타일 색이 주변보다 유독 진하게 남아 있어, 꽤 오래전부터 방치된 자국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몇 개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된 상태라 한 번에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얼룩 부위에 전용 세정제를 바르고 패드로 문질러 닦아낸 뒤 마른 걸레로 마감했습니다. 의자 아래쪽은 허리를 굽혀야 겨우 손이 닿는 자리라 자세를 낮추고 한참을 그대로 문질러야 했습니다. 오래된 자국은 세정제를 두세 번 다시 발라가며 조금씩 옅어지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저녁 공연 시작 전까지 로비를 비워둘 수 없어서, 낮 공연과 저녁 공연 사이 두 시간 남짓한 틈을 이용해 작업을 마쳐야 했습니다. 매표소 데스크와 배너 스탠드를 옆으로 살짝 옮기고 그 자리까지 마저 닦았고, 포스터가 붙어 있던 이젤도 잠시 벽 쪽으로 밀어뒀습니다. 예상보다 얼룩 범위가 넓어서 두 시간이 빠듯했는데, 낮 공연 관객이 빠져나가자마자 바로 시작한 덕분에 저녁 오픈 전에 겨우 맞출 수 있었습니다.

작업을 마친 뒤 로비를 둘러본 운영자는 바닥이 이렇게 깨끗했었는지 몰랐다며 여러 번 확인했습니다. 특히 의자 아래쪽까지 얼룩이 없어진 걸 보고는 그동안 몰랐던 부분이라 더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저녁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이 하나둘 로비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고서야 장비를 정리했습니다.
오늘은 로비 바닥 얼룩 제거에 집중했고, 매표소 주변과 음료 판매대 앞, 의자 아래 데코타일까지 전체적으로 손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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