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산역에서 나와 상업지구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나오는 복합문화공간이었습니다. 낮에는 전시를 겸한 갤러리카페로, 저녁에는 소규모 강연과 모임 공간으로 쓰이는 곳이었는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에폭시 바닥이 조명을 받아도 반사가 고르게 안 되고 군데군데 끊겨 보였습니다.
운영하시는 분 말로는 개업하고 삼 년 넘게 특별히 바닥을 손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테이블과 의자를 자주 옮기고, 전시 교체 때마다 무거운 액자와 조형물을 끌어다 놓다 보니 바닥에 잔스크래치가 쌓인 것 같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바닥을 자세히 보니 스크래치뿐 아니라 얕게 파인 자국과 표면 코팅이 벗겨져 뿌옇게 뜬 구간도 섞여 있었습니다. 조명 아래서 보면 매끈한 자리와 흐린 자리가 뚜렷하게 갈려, 전시 작품보다 바닥 얼룩이 먼저 눈에 들어올 정도였습니다.
거친 패드로 표면 스크래치 결을 먼저 정리한 뒤 단계별로 고운 패드로 올려가며 연마했습니다. 코팅이 벗겨진 구간은 주변보다 더 여러 번 문질러야 했는데, 이 자리가 유독 넓어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액자와 조형물을 자주 끌고 다녔다는 안쪽 전시 공간 바닥이 특히 심했고, 벽쪽 모서리는 패드가 잘 안 닿아 작은 수공구로 따로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연마를 마친 뒤 코팅제를 얇게 올려 광택층을 다시 잡았습니다. 마르는 동안 출입을 막아두고, 완전히 굳은 뒤에야 조명을 다시 켜 반사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이전에는 끊겨 보이던 반사면이 입구부터 안쪽까지 한 줄로 이어졌습니다.
운영하시는 분이 조명을 이리저리 켜보며 바닥을 확인하더니, 예전 사진과 비교해도 이렇게 차이가 날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마침 저녁 전시 오픈을 앞두고 있던 터라, 작품보다 바닥이 먼저 눈에 띄던 문제가 없어져 다행이라는 이야기를 몇 번이나 하셨습니다. 함께 있던 큐레이터도 벽쪽 모서리까지 반사가 고르게 잡혔다며 몸을 낮춰 바닥을 살펴봤고, 작품 촬영을 하러 온 방문객 한 명도 바닥 반사가 깨끗해졌다며 사진을 몇 장 더 찍고 갔습니다.

앞으로는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 바닥에 보호 매트를 깔고 끌지 말고 들어서 옮겨달라고 당부드렸습니다. 전시 교체 주기가 잦은 공간인 만큼, 반년에 한 번 정도는 코팅 상태를 점검해 스크래치가 쌓이기 전에 가볍게 손보는 편이 낫다고 안내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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