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오일 냄새와 타이어 고무 냄새가 섞인 공기가 계단을 따라 2층까지 올라와 있었습니다. 장안평 자동차 거리에서 한 블록 들어간 수입차 전문 정비소로, 2층 고객 라운지 한쪽 벽 전체가 아래 정비장을 내려다보는 유리였습니다. 손님들이 자기 차가 리프트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기다리는 구조였습니다.
문제는 그 유리가 뿌옇게 흐려져 차가 잘 안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비소 쪽에서 직원들이 가끔 유리세정제로 닦았는데, 닦고 나면 오히려 무지개빛 줄무늬가 생기고 하루 이틀 지나면 다시 흐려진다고 하셨습니다. 라운지 쪽 안면은 손자국 정도였고, 흐린 원인은 정비장 쪽 바깥면에 있었습니다. 공구로 부품을 털고 에어건을 쓸 때 날린 오일 미스트와 타이어 분진이 유리에 얇게 눌어붙어 기름 막을 만든 상태였습니다. 기름 막 위에 일반 유리세정제를 뿌리면 기름이 녹지 않고 밀려다니며 줄무늬가 됩니다.

작업은 정비장 쪽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 계획은 오후에 하는 것이었는데, 리프트 바로 옆에 사다리를 세워야 해서 정비가 끝나는 저녁 일곱 시 이후로 순서를 바꿨습니다. 약알칼리 탈지제를 유리에 분무하고 패드가 달린 걸레대로 넓게 문질러 기름 막을 풀었습니다. 한 번 스퀴지로 걷어 내자 위쪽 절반은 맑아졌는데, 아래쪽 허리 높이부터는 여전히 무지개빛이 남았습니다. 공구 카트와 가까운 높이라 막이 더 두꺼웠던 것입니다. 아래쪽만 탈지제를 한 번 더 올려 몇 분 기다렸다 다시 문지르고, 맑은 물로 헹군 뒤 스퀴지로 마무리했습니다. 유리 한 면에 사십 분 정도가 더 들었습니다.

유리 가운데 붙은 정비소 로고 시트는 가장자리에 검은 때가 줄로 끼어 있었습니다. 시트를 들뜨게 하지 않으려고 면봉에 탈지제를 묻혀 테두리만 따라 닦았습니다.
라운지 쪽 안면은 일반 세정제와 스퀴지로 손자국을 정리했습니다. 아이들이 손바닥을 대고 아래를 내려다본 자국이 허리 아래쪽에 모여 있었습니다.
그 밖에는 소파 팔걸이와 커피 테이블, 커피머신 아래 받침, 잡지꽂이 먼지를 닦고 바닥을 흡입하는 정도로 짧게 마쳤습니다. 계단 손잡이에도 정비복 장갑에서 옮겨 온 검은 기름 자국이 있어 함께 닦았습니다.

이날 한 일은 정비장 쪽 유리 기름 막 탈지 두 번과 스퀴지 마감, 로고 시트 테두리, 라운지 쪽 손자국, 라운지 가구와 계단 손잡이 정리였습니다. 마치고 라운지 소파에 앉아 내려다보니 리프트 위 차량 하부의 볼트 색까지 구분됐습니다. 정비장 쪽 유리는 일반 유리세정제가 아니라 탈지제로 닦아야 줄무늬가 남지 않는다는 점도 직원분들께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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