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 자꾸 미끄럽다는 얘기가 나와서요.” 화성 동탄 반도체 부품 협력사 사무동에 도착하자 설비팀장이 먼저 이렇게 말을 건넸습니다.

현장을 둘러보니 복도와 사무 공간 바닥 전체에 오래된 왁스층이 뿌옇게 들떠 있었고, 통로 중앙은 유난히 색이 어두웠습니다. 반도체 협력사 특성상 방문객과 자재 이동이 잦다 보니 바닥 마모 속도도 빠른 편이었습니다.
설비팀장이 싹싹컴퍼니로 연락하기 전 최근 재코팅 이력을 확인해봤다며, 몇 년째 새 왁스를 덧바르기만 하고 제대로 벗겨낸 적은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표면을 문질러보니 여러 층이 겹쳐 딱딱하게 굳어 있는 게 느껴졌습니다.

박리제를 도포하고 기계로 밀어내자 예상보다 훨씬 많은 왁스 찌꺼기가 올라왔습니다. 층이 워낙 두껍게 쌓여 있어 한 번으로 끝날 줄 알았던 박리 작업을 두 차례 더 반복해야 했고, 계획보다 시간이 꽤 늘어났습니다.

바닥이 완전히 벗겨진 뒤에야 원래 색이 드러났습니다. 코너 쪽은 오래된 얼룩이 남아 있어 별도로 한 번 더 문질러 정리했습니다. 산업단지 사무동은 이렇게 관리 이력이 애매한 채로 여러 해 지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박리 전 상태 확인이 더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새 왁스를 얇게 여러 번 나눠 올리는 방식으로 코팅을 진행했습니다. 한 겹씩 마를 때마다 결을 확인하며 다음 겹을 올렸고, 통로 중앙 쪽은 두 겹을 더 얹어 마감했습니다.

작업이 끝난 뒤 설비팀장이 복도를 걸어보더니 미끄럽던 느낌이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장비를 정리해 나오는 길, 창밖으로 협력사 건물들이 늘어선 산업단지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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