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한의원은 여름 들어 에어컨을 처음 켠 날부터 진료실 안에서 퀴퀴한 냄새가 난다는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원장 선생님 말로는 작년 여름에도 비슷한 느낌이 있었는데, 올해는 냄새가 더 심하게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한의원 특성상 한약 달이는 향이 공간 안에 배어 있어서 에어컨에서 올라오는 냄새가 섞이면 훨씬 불쾌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습니다. 방문해서 확인하니 천장형 에어컨 2대 모두 내부 상태가 상당히 진행되어 있었습니다.

필터는 먼지가 두껍게 쌓여 있었고, 내부 열교환기에는 곰팡이가 피어 있는 부분이 보였습니다. 드레인 판에는 물때와 슬라임이 끼어 있어 냄새의 원인이 여기에 있다는 게 명확했습니다. 에어컨이 돌아가는 동안 냉각 과정에서 생기는 응결수가 빠져나가는 통로인 드레인 판과 배수관이 막히거나 오염되면, 습한 공간에 미생물이 증식하면서 가동할 때마다 냄새가 올라오게 됩니다. 한의원 안에서 이 냄새가 계속 나면 환자 입장에서 불쾌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분해청소는 실내기 커버를 열고 내부 전체를 꺼내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필터는 분리해서 세척했고, 열교환기는 스팀 장비로 핀 사이사이까지 처리했습니다. 열교환기 핀이 눌리지 않도록 압력을 조절하면서 작업하는 게 중요합니다. 핀 사이 먼지와 오염이 빠져나오면서 배수로 쪽으로 흘러내리는데, 이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2대 모두 비슷한 상태였습니다.

드레인 판은 따로 분리해서 세제 세척 후 헹궈냈습니다. 슬라임이 두껍게 끼어 있어서 물에 담가 불린 뒤 솔로 제거하는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드레인 배수관도 막힘 여부를 확인하고 통수 처리를 했습니다. 블레이드(바람 방향판)와 커버 내부도 닦아냈습니다. 진료실 쪽 에어컨 1대를 마무리하고, 대기실 쪽 에어컨도 같은 순서로 진행했습니다.
작업이 끝난 뒤 에어컨 2대를 각각 가동해서 냄새를 확인했습니다. 처음 켰을 때 약한 세제 향이 잠깐 나다가 금방 맑은 바람으로 바뀌었습니다. 진료실 안에 남아 있던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줄어든 게 느껴졌습니다. 원장 선생님도 바뀐 게 체감된다고 했습니다.

의정부 에어컨 청소 현장에서 이런 경우를 종종 봅니다. 에어컨 필터만 주기적으로 교체하거나 닦아도 냄새가 줄어드는 경우가 있지만, 드레인 판이나 열교환기까지 오염이 진행된 경우에는 분해 작업이 필요합니다. 특히 병원이나 의원처럼 사람 왕래가 잦은 공간은 연 1회 이상 내부 청소를 해주는 것이 권장됩니다. 이번 현장은 작업 마무리 후 장비를 정리하고 나왔고, 다음 시즌 전에 다시 연락 주시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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